고문없는 세상을 위한 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

 

고문은 인류가 극복해야 할 가장 어두운 폭력 중 하나입니다. 매년 6월 26일은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International Day in Support of Victims of Torture)’로, 고문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고, 고문 근절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확인하는 날이에요. 이 글에서는 유엔이 이 날을 제정하게 된 역사적 배경부터 세계 각국의 기념 방식까지 자세히 소개할께요.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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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은 언제일까요?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은 매년 6월 26일입니다. 1987년 6월 26일은 유엔 고문방지협약(Convention against Torture)이 공식 발효된 날로, 이를 기념하여 유엔은 1997년에 이 날을 공식 국제기념일로 지정했어요. 

반인권적 폭력인 모든 형태의 고문을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고문 가해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 및 피해자들의 회복과 재통합을 지원하는 데 전 세계가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이에요. 오늘날 80개 이상의 국가가 이 협약에 서명했고, 국제사회는 고문과 그 잔혹함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행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 이 날이 제정된 배경과 역사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고문이 수사, 형벌의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특히 독재정권하에서는 체계적인 인권 유린이 빈번했어요. 이에 따라 유엔은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서 “고문을 포함한 비인도적 처우를 금지한다”고 명시했고, 이를 구속력 있는 조약으로 발전시킨 것이 1984년 유엔 고문방지협약입니다. 

협약 발효일인 6월 26일을 국제기념일로 삼은 것은 단순한 역사적 상징을 넘어, 고문 반대 운동을 법적·제도적으로 강화하려는 유엔의 결의가 반영된 것입니다. 유엔총회는 1997년 이 날을 국제기념일로 공식화했고, 이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어요.


3. 이 날이 갖는 국제적 의미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치유와 정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 연대의 날이에요. 이 날은 피해자들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 회복을 위한 의료, 심리,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자는 국제적 약속이 담겨 있으며, 동시에 아직도 고문이 자행되고 있는 국가에 경고와 압박의 메시지를 전달해요. 

이 날을 통해 국제사회는 '절대적 금지' 원칙을 다시 확인하고, 고문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 보호 체계를 점검합니다. 특히 난민, 정치범, 성소수자 등 고문에 취약한 집단에 대한 인권보호가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4. 세계 각국의 기념 방식

전 세계적으로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은 다양한 형태로 기념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둔 '국제재활센터(IRCT)'는 이날을 중심으로 피해자 인터뷰, 공개 세미나, 국제 심포지엄 등을 주관해요. 

독일,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은 피해자 지원 단체와 함께 치유 프로그램이나 전시회를 개최하며, 미국은 각 도시에서 고문 피해자 의료지원기관의 공개 포럼을 열어요. 

아프리카남미 지역에서는 진실·화해위원회 활동과 연계된 기념식, 증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유엔 인권이사회는 매년 이와 관련된 국가보고서를 검토합니다.


5. 한국에서는 어떻게 기념하나요?

한국에서도 6월 26일을 중심으로 인권단체와 시민사회가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해요. 국가인권위원회는 매년 고문 피해자 증언집을 발간하거나 인권 포럼을 열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과거 독재시대 고문 피해자에 대한 역사기록을 전시합니다. 

최근에는 의료인권연대, 공익변호사단체가 공동 주최로 고문 피해 생존자의 회복 지원을 위한 심포지엄도 확대되고 있으며, 청소년 인권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이 날을 주제로 다루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되풀이 않기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적 이유, 성 정체성,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고문이 자행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날은 단순히 과거를 되새기는 행사가 아니라, 고문이 근절되지 않은 현재를 성찰하고, 앞으로의 행동을 결의하는 날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날을 통해 고문의 완전한 종식을 다시 한 번 다짐하고, 피해자들에게는 정의와 회복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해요.